top of page

김채연 인턴

  • 작성자 사진: solbam team
    solbam team
  • 11월 6일
  • 4분 분량

한식진흥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솔밤에서 한식과 파인다이닝을 배우고 있는 김채연 인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ree

 

솔밤 인턴십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한식진흥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솔밤에서 근무하게 되었어요. 서울에 있는 미쉐린 스타 한식 레스토랑 세 곳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배화여자대학교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한 직후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지원했습니다. 1지망이 솔밤이었고, 감사하게도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학교에서 주로 제과제빵을 배웠지만, 늘 한식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요리를 직업으로 삼는다면 꼭 한 번은 한식을 깊게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 전공이 제과제빵이라고 해서 그것만이 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어떤 일을 진짜 좋아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꿈꾸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아버지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아버지는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셨는데, 어릴 때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호텔에서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유니폼, 주방의 분위기, 집중하는 눈빛—그 모든 것이 제겐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요리사는 몸이 힘들고, 특히 여성에게는 더 어려운 직업일 수 있다고 걱정하셨죠. 그래서 처음에는 요리보다는 제과제빵을 권유하셨어요. “빵과 디저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떠니?”라고 하시면서 제빵학원을 다녀보라고 하셨죠. 그렇게 시작한 제과제빵이 어느새 저의 첫 번째 진로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좋은 계기로 한식 다이닝을 경험하며 ‘음식’이 가진 매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ree

 

솔밤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출근하면 주방에서 필요한 모든 기본적인 일들을 맡아요. 특정 파트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곳을 도우며 주방의 전반적인 흐름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재료 손질이나 준비를 하고, 저녁에는 아뮤즈를 만드는 작업을 돕습니다. 저는 이전에 레스토랑 경력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이곳이 제 첫 번째 현장 경험이에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팀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과제빵과는 완전히 다른 ‘요리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게 너무 흥미로워요.

 

 

파인다이닝 주방에서 일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솔밤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모든 과정이 정교한 곳이에요. 우리가 평소 먹는 일상적인 음식과는 전혀 다른, 철학과 이야기가 담긴 요리를 만든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한식 재료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가 하나의 완성된 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때마다 놀라워요. 예를 들어, 평범한 식재료가 어떤 조리법과 플레이팅을 거치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다이닝이 되는 걸 보면 “요리란 결국 예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주방 안에서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한 접시의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실험과 수정이 이루어지고, 매일의 반복 속에서도 조금씩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있다는 걸 직접 느꼈어요. 그런 과정을 보며, 저도 요리를 단순히 ‘직업’이 아닌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일하며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기본의 중요성’이에요. 요리의 기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위생과 정리정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한 사람이 부주의하면 전체 팀이 영향을 받거든요. 두 번째는 ‘속도와 정확성’이에요. 파인다이닝에서는 모든 게 타이밍이에요. 칼질 하나, 소스의 농도 하나까지 정확해야 하죠. 처음에는 손이 느려서 답답했지만, 실수할 때마다 팀원들이 조언해 주셨고, 차근차근 배워 나가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팀의 분위기 덕분에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수하더라도 누구 하나 다그치지 않고, 대신 “이렇게 하면 더 나을 것 같아요”라고 알려주세요. 그런 따뜻한 피드백이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가 돼요.

 

ree

 

인턴십을 하며 느낀 어려움은 없었나요?

물론 쉽지는 않아요. 요리는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집중력도 많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단 “이게 진짜 현장이구나” 하는 실감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가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워가는 중이라 매일이 배움의 연속이에요. 그래도 한 번도 울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런 환경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솔밤의 모든 팀원분들이 늘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처음 현장에 적응하는 저로서는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앞으로의 진로와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직은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턴십을 통해 요리에 대한 열정이 분명해졌어요. 제과제빵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요리도 깊이 배우고 싶어요. 나중에는 호텔 주방이나 파인다이닝 중 어디에서 일할지는 모르지만, 어떤 환경이든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프로그램이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거든요. “부딪혀 봐야 안다. 실패하더라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짜 배운다.” 그 말이 지금은 너무 와 닿아요.

 

 

한식진흥원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무조건 ‘부딪쳐 봐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엔 힘들어 보여도, 직접 경험해 보면 요리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어요.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걸 누군가가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는 순간을 본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에요.

 

그리고 인턴십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 정말 큰 기회예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도 없고, 아직 잘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시도하고 배우는 과정이에요. 실패하더라도 그 자체가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솔밤에서의 시간 덕분에 한식과 요리의 의미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ree

인턴십을 통해 스스로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요?

예전에는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컸어요. 경험도 없고, 실수도 잦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일이 잘 안 풀리면 금방 의기소침해졌는데, 지금은 그 시간마저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실패를 통해 단단해진다는 걸 솔밤에서 매일 느껴요. 그리고 그런 과정이 쌓이면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구체적인 목표를 다 정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인턴십을 통해 요리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한식이든 제과든, 제가 만든 음식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조금 더 현장 경험을 쌓고 싶어요. 지금처럼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호텔이나 파인다이닝 업장에서 더 많은 시스템과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열어서 제가 배운 따뜻한 ‘한식의 마음’을 담은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그날이 오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 이 한 걸음이 분명 그 길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어요. 이번 솔밤에서의 인턴십은 제게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시간이에요.

 
 
 

댓글


© 2021-2026 SOLBAM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