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밤 FOH 김기년 인턴
- solbam team
- 2025년 12월 23일
- 3분 분량
파인다이닝의 디테일 속에서 ‘서비스의 이유’를 찾아가는 김기년 인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솔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조리외식경영학과를 전공하며 조리와 홀, 외식 산업 전반을 함께 배우는 환경에서 공부해 왔습니다. 한 가지 직무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외식업이라는 큰 흐름 안에서 전체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제 관심과 흥미가 요리보다는 홀 서비스 쪽에 더 가깝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솔밤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미쉐린 레스토랑이자 파인다이닝이라는 환경에서 꼭 한 번은 제대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레스토랑을 조사하던 중 솔밤의 철학과 태도가 웹사이트와 글을 통해 분명하게 전해졌고, 단순히 유명한 곳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라면 서비스라는 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그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솔밤에서의 첫 사회생활, 두 달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이번 경험은 제게 첫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손님에게 음식을 설명하는 일부터 테이블을 세팅하는 과정, 예약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단계들까지, 손님으로서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세계를 처음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보통은 식사를 하러 간다는 생각만 하지만, 레스토랑에서는 그 한 순간을 위해 하루 전체를 준비하고, 그 준비가 쌓여 하나의 경험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늘 어렵고 긴장되지만, 동시에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는 점에서 이 시간이 매우 값지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외국어로 손님을 응대하는 일입니다. 특히 외국인 손님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긴장으로 인해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도 있었고, 제 표현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비스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워 반복 연습하고 있으며, 단어 하나하나를 조합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몸에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실수나 배움의 순간이 있다면요?
일을 하면서 실수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커틀러리가 나가야 하는 순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테이블 세팅을 다시 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정중하게 상황을 정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모르는 것을 숨기기보다는 태도와 책임감으로 대응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물론 제 직업에서 오는 진정한 보람을 느낀 순간도 있었는데요, 솔밤의 터키석 나이프에 대해 설명드렸을 때 손님들이 진지하게 귀 기울이며 질문을 해주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하는 설명 하나가 손님의 식사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일이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선배들과의 관계, 그리고 배움의 과정은 어떤가요?
솔밤에서는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결과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 이유와 맥락까지 함께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이해의 깊이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작을 조금만 더 빠르게 하거나 동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서비스 시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접시를 정리할 때의 걸음걸이와 속도감 같은 아주 기본적인 디테일들이 결국 서비스의 완성도를 좌우한다는 점을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런 부분들이 습관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에서 일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서비스라는 직업 중에서도 파인다이닝은 가장 디테일이 극대화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는 저희 홀 직원들이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손님이 경험하는 시간 전체를 완성하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역할이 더욱 명확하고,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파인다이닝에서는 스트레스가 단순한 부담으로 끝나지 않고, 철저함과 기준으로 전환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린넨의 각도, 테이블 간격, 시선의 거리까지 모두 수치와 기준에 따라 관리되며, 이러한 디테일들이 모여 손님에게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서비스라는 일이 얼마나 정교한 직업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좋은 서비스’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서비스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기기 위한 과장된 행동이 아니라, 음식도 맛있었고 사람들도 좋아서 다시 오고 싶다는 감정을 남기는 일입니다. 손님이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보고, 수많은 손님들 사이에서도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비스의 본질은 관심이며, 그 관심이 진심에서 비롯될 때 손님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믿습니다.
솔밤에서의 서비스는 어떤 점이 특별하다고 느끼나요?
솔밤에서는 예약 단계에서부터 알러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 주방에서는 새로운 음식을 준비하며, 홀에서는 그 음식에 대한 설명과 흐름을 충분히 숙지합니다.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홀에서는 그 경험이 손님에게 늘 같은 완성도로 전달되도록 준비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손님에게는 당연한 한 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당연함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솔밤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인턴이 아니라 한 명의 팀원으로서 제 역할을 온전히 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단계에서 벗어나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신뢰를 주는 직원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쌓아가며 서비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 솔밤에서 배우고 있는 모든 디테일과 태도가 앞으로의 제 커리어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