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밤의 선인장 가죽 코스터와 매트
솔밤 팀에는 현재 ‘친환경’, ‘지속가능성’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에 자주 방문하시는 고객님들은 물론이고, 이런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는 분들은 더욱 잘 아시겠지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지속가능성을 양립시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구를 위한 인류의 최선의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류의 문화생활, 경제활동, 욕망의 실현을 위해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만들어내는 행위 자체가 지구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완벽한 대안이 없을 때, 더 나은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솔밤 또한 이 의무를 함께 느끼며 최선의 지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컵을 받치는 가죽 코스터와 와인 칠링 버켓을 받치는 매트는 이번에 새롭게 제작되었습니다. 바로 ‘비건 가죽’ 제품으로 말입니다. 선인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녹색 가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멕시코에서 탄생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비건가죽 기업 데세르토(Desserto)는 친환경 선인장 가죽 원단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환경 오염과 생명 존중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비건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죠. 일견 가죽제품과 비건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바로 그 해결책이 있습니다. 가죽을 위해 동물을 기르고 도살하며 토지를 파괴하고, 폐기물을 생산하는 이 모든 악영향에서 온전히 자유로운 제품이 있습니다.
선인장 가죽은 오염도, 희생도 없는 새로운 가죽입니다. 기존 천연 동물 가죽의 대안으로는 오래 전부터 PVC등 석유화학 계열의 합성 가죽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심각했고, 그저 ‘싸구려 가짜 가죽’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공급이 가능할 뿐, 천연 가죽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나을 것이 없었죠.
이번 솔밤에서 사용된 선인장 가죽은 멕시코 출신의 사업가가 개발한 가죽입니다. 2019년 7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이고, 2022년 서울 솔밤의 가죽 제품으로 오기까지 딱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선인장 가죽은 분자 자체의 결합력이 아주 강해 내구성이 좋고, 마모되지 않으며 잘 찢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선인장은 원래 식물이었기 때문에 물에도 강합니다. 젖어도 상하지 않고, 관리하기가 쉽죠. 선인장 가죽은 재배할 때 별도의 관개시설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 소비량이 거의 없습니다. 빗물만을 이용해 자란 선인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선인장을 많이 재배시킬 필요도 없으며, 식물을 뿌리채 뽑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잎을 채취해 사용하므로 끊임없이 자연이 다시 만들어내는 축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농장과 연계해 재료를 공급받으며 지역 농민들과도 상생하고 있습니다.
솔밤의 코스터, 칠링 버켓 매트는 이 선인장 가죽을 활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무리 비건 가죽이라도, 오래, 귀하게, 아끼며 쓰는 것이겠죠. 솔밤은 환경에 보다 적은 영향을 미치는 좋은 제품을 선별해 하나하나 귀하게 여기며, 오래도록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서울 한복판, 여러분의 식탁 위에서 멕시코의 햇살을 담아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 멋진 비건 가죽을 보신다면 애정 어린 눈길로 관심을 한 번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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