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bam x Au Jardin 콜라보레이션 @페낭
- solbam team
- 9월 15일
- 2분 분량
솔밤 팀이,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갔습니다. 페낭의 미쉐린 1 스타 레스토랑 Au Jardin과 함께한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입니다.

먼저, Au Jardin과 Su Kim Hock 셰프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조지타운의 문화 공간인 Hin Bus Depot 안,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Au Jardin은 거친 외관과 달리 세련되고 아늑한 실내에서 현대 유럽 요리를 말레이시아의 풍토와 재료로 정교하게 풀어내는 곳입니다. 메뉴는 계절과 산지의 흐름에 맞춰 주기적으로 새롭게 구성되며, 프렌치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지만 향신료, 허브, 해산물, 열대 과일 등 지역의 고유한 재료를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미쉐린 가이드 말레이시아 첫 해인 2022년부터 1 스타로 선정되었고, 지금도 페낭 파인다이닝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u Jardin을 이끄는 Su Kim Hock 셰프는 페낭 출신으로 세계 각지에서 경험을 쌓은 후 고향으로 돌아와, 로컬 재료를 존중하는 시선과 엄격한 유럽식 조리 문법을 설득력 있게 결합해왔습니다. 그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Cognac & Hay Aged Duck은 건초와 코냑으로 숙성해 풍미를 더하고 굽기, 휴지, 스모킹 과정을 정교하게 맞춰 최상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요리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한 접시의 정수부터 시장에서 바로 들여온 허브와 해산물을 다루는 소품까지, Au Jardin의 코스는 ‘지역성을 현대적으로 번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솔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엄태준 셰프와 Su Kim Hock 셰프가 여러 국제 행사에서 서로 만나 대화하고, 요리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쌓아온 교류에서 출발했습니다. “언젠가 함께 협업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서로 품고 있었고, 마침내 페낭에서 그 바람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솔밤 팀은 Au Jardin과 함께하며 다양한 로컬 식재료와 그들의 조리 철학, 스타일을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손님을 대하는 따뜻한 환대와 요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협업 기간 동안 주방에서는 수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소스의 질감을 쌓는 방식, 불과 기름의 온도를 다루는 노하우, 플레이팅의 구조를 통해 맛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테이블로 향하는 서비스 동선과 타이밍까지 세세한 부분을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같은 재료를 놓고도 각 팀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는 과정에서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미감의 스펙트럼을 넓혔고, 사실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셰프의 마음이고 가치입니다.

또한 식재료에 대한 배움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페낭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열대 허브와 향신료, 시장에서 갓 들어온 과채류는 그 자체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Au Jardin 팀은 지역 생산자의 이름과 손길을 소중히 여기며, 그 존중을 조리와 서비스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솔밤 팀은 이러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서 추구해온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현대적으로 전한다”는 우리의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을 준 것은 환대의 방식이었습니다. 접시를 내려놓는 손끝, 설명의 톤, 손님과 시선을 나누는 순간, 팀원 간의 교감까지—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한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Au Jardin과의 협업을 통해, 레스토랑의 본질은 결국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솔밤 팀원들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 한국의 계절과 산지 위에서 이 경험을 어떻게 재해석할지에 대해 모두 머리를 맞대며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한국에서도 이어가, Au Jardin과 Su Kim Hock 셰프의 요리를 솔밤의 무대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통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솔밤의 철학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Au Jardin 팀과 Su Kim Hock 셰프께 깊이 감사드리며 따뜻한 환대와 성실한 태도, 명확한 철학은 저희에게 오래도록 남을 영감이 되었습니다.

또, 서울에서 더 풍성하고 진정성 있는 행사로 여러분에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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