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인턴
- 4월 13일
- 3분 분량
디저트에서 시작했지만, 더 넓은 식재료와 요리를 이해하고 싶어 솔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김현지 인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조리고등학교와 조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비교적 일찍부터 요리를 직업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전공은 우송대학교 외식조리학과였고, 처음에는 줄곧 베이커리와 디저트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해 왔어요. 중학생 때부터 디저트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졌고, 사 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꾸준히 디저트를 중심으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친구들과 함께 팝업을 기획하고 직접 운영해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선배의 제안으로 시작했는데, 이후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코스 요리 형태의 팝업이나 디저트 팝업을 진행하며 실제로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첫 팝업은 9명이 함께 학교 앞 바를 대관해 하루 동안 진행했는데, 저는 디저트 코스 이후에 제공되는 쁘띠푸를 담당했어요. 그 과정에서 단순히 만드는 것을 넘어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경험 전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생 인턴으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면서 광고 촬영에 필요한 식재료를 준비하고, 색감과 콘셉트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고 관리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식재료를 다루는 방식이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그리고 솔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디저트를 계속 전공으로 가져갈 계획도 있었지만, 점점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디저트도 단순히 과일이나 밀가루, 버터 같은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채소나 허브, 세이보리 요소를 활용한 플레이팅 디저트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졌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요리 전반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식재료를 가장 정석적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상태로 다루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철 식재료를 어떻게 다루는지,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솔밤은 꼭 오고 싶었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디너 서비스만 운영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자기계발이나 공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실제로 트라이얼을 하면서 팀 분위기와 철학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서로 도와가며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메뉴판에 모든 팀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방식에서 이 팀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졌어요. 그런 점들이 일관된 메시지로 다가왔고, 그래서 이곳에서 꼭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솔밤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신가요?
입사 전에는 디저트 파트로 스타지를 했지만, 실제로 입사 후에는 디저트가 아닌 다른 파트에서 먼저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약 한 달 정도 가드망제 파트에서 차가운 재료를 다루며 기본적인 손질과 준비 과정을 배웠고, 현재는 R&D 키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R&D 키친에서는 다음 시즌 메뉴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토 음식이나 절기별 식재료를 조사하고, 이를 문서화하며, 실제로 다양한 조리법을 적용해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레시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 자체를 깊이 이해하고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봄 시즌을 맞아 다양한 봄나물을 연구하고 있는데, 각각의 나물마다 어울리는 조리법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 테스트를 통해 체감하고 있습니다. 숯에 굽거나, 찌거나, 튀기거나, 데치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보면서 그 식재료의 장점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R&D 키친에서의 작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지금까지는 주로 디저트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식재료 자체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경험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집니다. 향토 음식이나 제철 식재료를 조사하면서, 같은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했던 재료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엄나무순, 부지깽이, 원추리 같은 나물들을 직접 다루고 조리해보면서, 그 활용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자나 미나리, 토마토 등을 활용해 젖산 발효를 시도해보는 등 다양한 접근도 하고 있습니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식감과 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안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팀과 함께 공유하면서 하나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단기적으로는 2026년 안에 자격증을 하나 이상 취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시에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디저트를 기반으로 한 저만의 가게를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단순한 디저트 숍이 아니라, 다이닝 형태의 플레이팅 디저트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요리와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식품 관련 마케팅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즐겁게 배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리로 영역을 확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식재료를 다루는 모든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제철 식재료나 나물처럼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재료들을 배우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전에는 디저트 중심으로 재료를 바라봤다면, 지금은 훨씬 넓은 시야에서 식재료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 변화 자체가 저에게는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솔밤이라는 팀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아직은 배우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팀에 잘 녹아들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책임감 있게 맡은 역할을 해내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계속 성장하면서,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지만, 이 시간들이 쌓여 결국 저만의 방향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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