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bam x Au Jardin의 이야기
- 4일 전
- 5분 분량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온 특별한 솔밤의 친구,
"혹수 형"과 함께 멋진 디너를 준비했습니다.
Au Jardin,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셰프의 이름이 '김혹(Kim Hock)', 성이 '수(Su)'인데, 꼭 김혹수라는 이름이 김씨 성을 가진 한국사람 이름같이 느껴집니다. 저희들은 친근하게 "혹수 형!"이라고 불러요."

Au Jardin, Penang
페낭의 미식 풍경을 새롭게 정의한 레스토랑
말레이시아 페낭 조지타운에 자리한 Au Jardin은 오늘날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2019년 문을 연 이곳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미식 씬에 등장해 빠르게 자리잡았고, 말레이시아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Kim Hock Su 셰프는 샴페인의 왕, KRUG Ambassade로 선정되기도 했죠. 페낭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스트리트푸드 도시로 알려져 왔지만, Au Jardin은 이 도시가 지닌 풍부한 식문화와 식재료를 새로운 차원의 미식 경험으로 끌어올리며 페낭의 파인다이닝 지형을 다시 쓰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곳은 조지타운의 창의적 문화 공간인 Hin Bus Depot 안의 The Warehouse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정말 힙한, 성수동 골목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이곳은 과거 버스 정류장과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현대적인 문화 예술 허브로 재생한 곳으로, 현재는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 카페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Au Jardin은 이러한 공간 안에서 현대적인 미식 경험을 선보이며 도시의 창의적인 에너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레스토랑의 이름인 ‘Au Jardin’은 프랑스어로 ‘정원에서’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과 계절, 그리고 식재료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요리로 표현하고자 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La Cuisine Naturelle”
Au Jardin의 요리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La Cuisine Naturelle”입니다. 불어로 자연주의 요리라는 의미 그대로, 좋은 재료가 지닌 본연의 풍미를 존중하고 그 가능성을 섬세한 기술로 최대한 끌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은 말레이시아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역 농부와 생산자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합니다. 단순히 지역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그 재료가 자라난 환경과 문화, 그리고 지역의 기억을 요리에 담아내려는 태도는 Au Jardin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현대 파인다이닝에서 중요한 개념인 ‘테루아(terroir)’의 관점에서 이 레스토랑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Au Jardin의 요리는 프렌치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면서, 정교한 유럽식 조리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식재료와 풍미, 그리고 페낭이라는 도시가 지닌 문화적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서양식 파인다이닝의 정밀함과 동남아시아의 향과 기억이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Chef Kim Hock Su
페낭의 미식을 세계 무대로 이끈 셰프
Au Jardin을 이끄는 인물은 셰프 김혹수(Kim Hock Su)입니다. 그는 페낭 출신의 셰프로, 자신의 고향 도시가 지닌 미식적 잠재력을 현대적인 파인다이닝의 언어로 풀어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셰프는 호주 시드니의 Le Cordon Bleu에서 클래식 프렌치 요리를 공부하며 요리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인 Tetsuya’s와 Quay 등에서 경험을 쌓으며 정교한 기술과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습니다. 이러한 경력은 그의 요리에 탄탄한 기반을 제공했으며, 훗날 Au Jardin을 통해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요리를 단순히 프렌치 기반의 요리라고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는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인 페낭으로 돌아와, 말레이시아의 식재료와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자신의 요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요리는 프랑스 요리의 구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동남아시아의 풍미와 열대 지역의 식재료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셰프는 여러 인터뷰에서 “좋은 요리는 그 지역의 땅과 사람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레스토랑이 단순히 고급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이야기하는 장소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Au Jardin의 메뉴 구성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요리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열대 과일, 허브, 향신료 등이 자주 등장하며, 그 재료의 본연의 맛을 중심에 두는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셰프는 지역 농부와 생산자들과의 협력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지속가능한 식재료 사용과 지역 농업 생태계의 발전을 레스토랑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한 레스토랑의 성공을 넘어, 페낭 전체의 미식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레스토랑이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의 미식 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철학과 노력은 다양한 국제적 평가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Au Jardin은 말레이시아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대표적인 레스토랑 중 하나이며, 이후에도 꾸준히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셰프 김혹수는 Tatler Dining Malaysia에서 Chef of the Year로 선정되었으며, The Best Chef Awards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그의 요리가 기술적 완성도와 지역성을 동시에 갖춘 설득력 있는 미식 경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Solbam × Au Jardin
두 지역의 자연과 계절이 만나는 자리
이번 Solbam과 Au Jardin의 협업은 서로 다른 두 도시에서 활동하면서도, 좋은 요리에 대한 두 셰프의 공통된 마음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Au Jardin이 말레이시아의 자연과 식재료, 그리고 페낭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풍경을 요리로 풀어낸다면, Solbam 역시 한국의 계절과 자연, 그리고 지역 식재료를 깊이 탐구하며 자신만의 요리 언어를 만들어온 레스토랑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자연과 계절, 그리고 지역의 재료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셰프는 각자의 땅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식문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한 테이블 위에서 새로운 미식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저희 솔밤과 Au Jardin의 가장 흥미로운 공통점은 ‘지역성’과 ‘세계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먼저 페낭은 역사적으로 중국, 말레이, 인도, 유럽 문화가 교차하며 형성된 도시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은 음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며, 페낭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음식 문화를 가진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또, 서울은 오랜 기간 발전시켜 온 다양한 요리 문화가 가장 현대적인 관점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역동적인 미식 도시죠.
엄태준 셰프와 김혹수 셰프는 이러한 두 도시의 특성을 요리에 반영합니다. 과거의 요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페낭이라는 현대의 두 도시가 가진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현대적인 미식 언어로 해석하며, 도시의 풍경과 기억을 경험하는 새롭게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세계 미식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place-based cuisine’, 즉 장소 기반 요리로, 음식은 단순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서로 공유합니다.
이번 저녁은 한국과 말레이시아라는 두 지역의 자연과 계절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풍경에서 자란 식재료와 요리 철학이 하나의 코스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손님들은 그 과정을 통해 두 나라의 미식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요리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을 여러분께도 진정성 있게 전하기 위해, 새로운 시선과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요리'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요리를 통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함께 발견해 주세요!
Preparing Today...
두 셰프가, 오늘 여러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이틀간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Our last Collaboration in Penang...
지난 2025년 9월 10일, 솔밤 팀은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향했습니다. Au Jardin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였죠. 이 자리는 엄태준 셰프와 김혹수 셰프가 여러 국제 행사에서 서로 만나 대화하고, 요리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쌓아온 교류에서 출발했습니다. “언젠가 함께 협업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서로 품고 있었고, 마침내 페낭에서 그 바람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솔밤 팀은 Au Jardin과 함께하며 다양한 로컬 식재료와 그들의 조리 철학, 스타일을 직접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손님을 대하는 따뜻한 환대와 요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협업 기간 동안 주방에서는 수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소스의 질감을 쌓는 방식, 불과 기름의 온도를 다루는 노하우, 플레이팅의 구조를 통해 맛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테이블로 향하는 서비스 동선과 타이밍까지 세세한 부분을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같은 재료를 놓고도 각 팀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는 과정에서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미감의 스펙트럼을 넓혔고, 사실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셰프의 마음이고 가치입니다.

또한 식재료에 대한 배움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페낭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열대 허브와 향신료, 시장에서 갓 들어온 과채류는 그 자체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Au Jardin 팀은 지역 생산자의 이름과 손길을 소중히 여기며, 그 존중을 조리와 서비스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솔밤 팀은 이러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서 추구해온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현대적으로 전한다”는 우리의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을 준 것은 환대의 방식이었습니다. 접시를 내려놓는 손끝, 설명의 톤, 손님과 시선을 나누는 순간, 팀원 간의 교감까지—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한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Au Jardin과의 협업을 통해, 레스토랑의 본질은 결국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솔밤 팀원들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 한국의 계절과 산지 위에서 이 경험을 어떻게 재해석할지에 대해 모두 머리를 맞대며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 이 우정과 감사의 마음을 한국에서도 이어가, Au Jardin과 Su Kim Hock 셰프의 요리를 솔밤의 무대에서 소개하려고 계획해 왔고, 드디어 2026년 3월 29일에 여러분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오늘의 시간, 마음껏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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