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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밤OB] 이은비 FOH 주니어

솔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의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이은비 FOH 주니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다른 일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르바이트로 포숑이라는 프렌치 카페 겸 비스트로에서 일을 했죠. 그 당시 일하시던 저희 매니저님이 제게 큰 영감을 주셨고, 그 덕분에 직업을 바꾸게 되었어요. 이 호스피탈리티 업이 멋지다고 느끼게 해주셨거든요. 그 전까지는 단순히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전달하는 ‘서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그들의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명감을 가질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이 직업의 멘토가 되어 주신 거죠.


무엇을 배우며 경력을 쌓아 오셨나요?

포숑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배웠어요. 커피도 배웠고요. 그리고 그곳에 티와 티 칵테일이 있었거든요.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기왕 하는 김에 열심히 해보자 싶어서 조주기능사도 따게 되었고요. 그리고 노르딕 퀴진을 선보이는 브런치 및 와인바, B3713에서 두 번째 일을 배웠어요. 그 전까지는 와인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배워야겠다고 확신이 들며 WSAT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모르는 것들을 채워 오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솔밤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이전 직장 분들과 솔밤에 같이 식사를 하러 온 적이 있어요. 일단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셰프님의 인상이 정말 좋으셨어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서비스도 좋았고요. 저는 다이닝을 갈 때, 일부러 후기 같은 것은 찾아보지 않고 가요. 영화 보러 갈 때 예고편 안 보는 사람들처럼요. 그래서 더욱 솔밤에 대해 어떤 선입견이나 예상하는 바 없이 방문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음식을 받아서 하나씩 맛보는 것을 넘어, 한 코스 한 코스 선물을 풀어 보는 마음이라 그 기억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다이닝 경험을 쌓는다면, 꼭 여기서 일을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당시가 4월이었는데, 전 직장에서 매니저님이 이직을 하며 저도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고, 솔밤의 채용 소식을 보고 바로 지원했어요.


솔밤에서의 서비스 경험은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요?

이전 전 직장들은 모두 단품 위주의 비스트로 느낌이었고, 아무래도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코스요리를 하는 이곳에서는 모든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용이해서 좋고, 정갈한 분위기와 기본적인 서비스 퀄리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특히 솔밤은 특유의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을 추구하는데, 제 성향과도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손님들을 대할 때 경직되지 않고 친절하게, 정말 친구나 가족,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설명하고 따스하게 맞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일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제가 기존에 경험한 비스트로에는 돌발상황이 더 많았어요. 물론 막내의 시각이지만요. 예를 들어 미리 음식을 주문을 받고 오더를 넣었는데 손님이 음식을 바꿔 줄 수 있냐고 할 때.. 이런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다이닝은 그런 돌발 요청은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렇지만 저희는 기본적으로 비싼 가격의 코스 요리를 선보이잖아요? 그래서 여기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있죠.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유려하게 갖춰진 것이 ‘당연한 기본값’이니까, 스스로 실수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해져요. 제 가치를 잘 발휘하며 사람들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 부담이자 동력이 됩니다.


요즘은 무엇에 집중하고 계신가요?

와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솔밤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게 된 큰 계기 중 하나도, 여기에서라면 잘 가이드를 받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였거든요. 지금까지는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실질적으로 가이드 해 주는 선배가 없었고 막막했는데, 동연쏨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알려주시는 타입이셔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있어요.


보통은 일하고 끝나면 WSAT 3 교재를 공부하고 있어요. 새벽까지 책을 보면서 와인과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쉬는 날 와인바에 가서 즐기기도 하고, 마셔 보기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어요. 그리고 솔밤에서도 엄셰프님이 와인을 많이 나누며 블라인드 테이스팅 기회를 주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이런 품종, 이런 지역은 이런 맛이 난다는 것을 하나하나 경험하며 쌓아 나가고 있죠.




솔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거창한 무언가보다는, 그냥 사소하게 손님들이 좋아해주는 게 너무 기뻐요. 자격증이나, 무엇이 되든 어떤 성취를 이룬다고 해도 이 일의 본질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오는 기쁨이에요. 그리고 제가 와인바에 놀러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이곳에서 일한다고 하면 “여기 오시는 손님들 중에, 솔밤에 가셨던 분들이 맛없다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같은 말을 해주시거든요. 그런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또, 솔밤에 관한 리뷰를 보는데 “친절하고, 정성이 느껴지고, 하나하나 디테일이 좋다”는 평이 많아요. 이런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이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솔밤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제 솔밤에 합류한지 백일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에요. 아직은 많이 서툴고,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제가 입사를 하고 일주일동안 잔을 네 개나 깼거든요, 그 전까지는 그렇게 와인 잔을 깬 적이 없는데 저도 모르게 긴장한 때문일까요? 제가 잔 가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정말 차라리 월급에서 빼 달라고 하고 싶더라고요.


저는 지금 주로 시니어분들 보조를 하는데, 홀의 업무, 그리고 호스피탈리티에 관해서 고민하며 더 나아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믈리에도 꿈꾸고 있어요. 2023년에는 CMA (서티파이드 소믈리에)도 준비하고 있고요. 처음 셰프님과 면접을 볼 때, 제가 소믈리에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셰프님께서 ‘어떤 소믈리에가 되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그레서 저는 손님들이 좋아해주는 소믈리에, 손님이 만족하게 도와주는 소믈리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대답이라고 해주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을 존중하고 좋게 봐주시는 게 참 좋았고, 지금은 그 꿈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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