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함을 나누는 식사 시간의 ‘멋’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솔밤 FOH의 이해창 주니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솔밤은 제 첫 직장입니다. 대학을 마칠 무렵, 군복무 중이었고 진로를 고민하며 와인과 음식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영문과를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스스로를 돌아보니, 사람들을 대하며 서비스하는 일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솔밤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종사하는 분이 계신가요?
영문학을 전공했고, 가족 중에도 이런 외식사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이 없으시다 보니 구체적인 롤모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늘 음식과 와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고 흥미로웠죠. 작은 디테일이 달라져도 전체의 경험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공부하며 제 스스로도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견문을 넓히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틈틈이 레스토랑 경험에 쓰며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솔밤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십대 시절부터 셰프가 되겠다, 소믈리에가 되겠다 준비하는 분들도 있는 데 비해 저는 비교적 늦게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 첫 직장이 정말 중요하고, 큰 의미라고 생각했어요. 제 커리어를 고민하며 고객에게도 사랑받고, 지금 한창 성장세인 솔밤 팀에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솔밤을 방문한 고객들의 리뷰에도 감명받았고, 지금도 미쉐린 스타를 받긴 했지만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팀원들의 분위기와 에너지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배우며 일하고 있는지
여전히 모든 것을 배워가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서비스와 와인,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기본을 배우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파인다이닝의 서비스는 결국 아주 작은 디테일 – 한 끗 차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매니저, 소믈리에님, 그리고 홀 팀원이 모두 그런 작은 부분을 체크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첫 경력, 첫 직장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중요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파인다이닝의 특성상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누구도 원해서 실수를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 또한 바꾸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잔을 정리하며 깨뜨리거나, 고객에게 정수와 스파클링 워터를 헷갈려 서비스에서 실수를 한 적도 있고요. 팀과 고객에 피해를 끼쳤다는 죄책감과 중압감도 있지만 그 마음을 발판 삼아서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일을 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디너에만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보통 1시에 일과를 시작합니다. 홀 팀의 직원으로서 오픈을 준비하고, 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공간을 청소하고 옷을 갈아입고 손님을 맞이할 마지막 준비를 하지요. 서비스 전에는 팀원 모두가 함께 미팅을 하며, 그 날 저녁 방문하시는 고객님들에 대한 정보와 알러지, 특이사항 등을 브리핑하며 손님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크고작은 부분을 준비합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손님들을 직접 응대하는데, 요즘에는 내국인이 60%, 외국인 고객님이 40% 정도 됩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서비스를 하며 솔밤의 경험을 함께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리고 코스가 끝날 무렵이 되면 글라스웨어 등 기물을 정리하고,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서비스직의 기본을 갖추며 레스토랑 매니지먼트와 와인 서비스 모두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 입사하던 당시 제 비전이 소믈리에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갖추어야 할 부분을 채워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작하는 단계니까요! 솔밤에서 매니저님과 소믈리에님이 모두 제 롤모델이 되어 주고 계세요. 두 분을 보며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 의식을 가진다는 것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저 또한 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 비전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하루하루 서비스에 충실해야 하죠. 그리고 소믈리에님들이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 답변을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단 솔밤에서 일하며 최소한 3년 정도의 경력을 쌓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올해 서비스팀에서 막내 꼬리표를 떼고, 안정감 있는 팀원으로 인정받고 싶고, 와인에서도 자격증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먼 훗날에는 한 레스토랑에 오래 있으며 그곳의 아이코닉한 인물이 되고 싶어요. 레스토랑을 떠올릴 때, 셰프님과 함께 제가 떠오른다면 참 좋겠습니다.
서비스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좋은 서비스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손님에게 가장 멋진 버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하며 매일 다른 상황, 다른 손님을 만나니 ‘따뜻한 마음과 관심’을 가지고 유동적이며 편안하게 손님을 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솔밤만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을 대접하는 것이 서비스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파인다이닝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멋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저도 이 분야의 일원으로써, 그 ‘멋’을 알리고 싶어요. 이 공간을 채우는 키친 팀원과 홀 팀, 그리고 방문해 주신 모든 고객들이 각자의 멋짐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매력을 나누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이 문화와 매력, 멋을 쉽게 가이드하고, 알리고,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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