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수 인턴
- 4월 16일
- 3분 분량
요리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사람에게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정준수 인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부터입니다. 가장 큰 계기는 어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먹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족들과 식사를 준비하는 자리도 점점 늘어나면서,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어머니께서 농담처럼 “나중에 가게를 같이 해도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는데,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셨고, 여러 이유로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꿈을 제가 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요리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어떤 전공을 하셨나요?
대학교에서는 자동차 정비를 전공했습니다. 요리와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길로 전향하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요리를 시작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근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식이 파스타였기 때문에, 파스타를 중심으로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인 이천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타 가게를 찾아가 무작정 찾아가 질문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메뉴는 어떻게 개발하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방향을 잡아갔습니다. 그 사장님께서 판교의 레스토랑을 추천해주셨고,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약 3년 전입니다.

솔밤에 오기 전까지 어떤 경력을 쌓아오셨나요?
판교에서 약 1년 정도 일을 하며 기본적인 경험을 쌓았고, 이후에는 양재에 있는 ‘우오보 파스타’에서 약 2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1년은 코미(commis)로, 이후 1년은 수셰프(sous chef)로 일하면서 제면과 요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재료를 다루는 방식과 기본적인 조리 원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솔밤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파인다이닝으로의 전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스타 중심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경험은 쌓을 수 있었지만, 점점 더 깊이 있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와 흐름이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만든 음식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인다이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코스 전체의 흐름과 구성, 그리고 하나의 경험으로서 완성되는 식사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많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중에서 솔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식의 완성도도 물론 인상 깊었지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서비스가 단순히 정형화된 방식이 아니라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셰프님이 직접 나오셔서 한 명 한 명의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듣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인다이닝이라고 해도 그런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원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팀원들의 인터뷰를 많이 읽어봤는데, 공통적으로 팀워크를 중요한 가치로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는 큰 동기가 되었고, 이 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솔밤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아직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경험했던 레스토랑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효율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이곳에서는 요리 하나하나의 완성도와 코스 전체의 흐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음식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 그 안에서의 조화와 균형까지 고려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해야 할 일을 더 체계적으로 나누고 계획하는 방식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과정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현재는 오븐 작업을 중심으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니언 칩 같은 재료를 준비해 굽는 작업이나, 아스파라거스 코팅과 같은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일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오븐을 다루는 방식이나 반죽의 수분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임분들께 조언을 많이 구하고, 하나씩 배워가면서 점점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솔밤에서의 경험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제 목표가 나만의 가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간은 그 시작점이자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리는 단순히 맛과 배부름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적인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잘 구현되어 있는 곳이 솔밤이라고 느꼈고, 이곳에서 그 가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6년 남은 기간 동안은 먼저 제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팀원들과 더 잘 어울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앞으로를 본다면, 가드망제 파트에서 더 깊이 있게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특히 해산물을 다루는 부분에서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입사 직후, 페낭의 레스토랑 ‘오 자르댕(Au Jardin)’과의 콜라보레이션 디너가 있었습니다. 해외 셰프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처음이었고, 그런 규모의 협업도 처음 경험하다 보니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팀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큰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레스토랑 간의 유대감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도 돔페리뇽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요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요리를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점점 더 깊이 공부하면서 요리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한 끼 식사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그 사람이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분위기, 스토리까지 모두 포함된 경험이 좋은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한 끼를 만들어내는 요리를 하고 싶습니다. 그 방법을 더 깊이 있게 배우고 고민하는 것이, 지금 솔밤에서 보내는 시간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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