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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밤 고동연 헤드 소믈리에, 제 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제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의 국가대표 부문에서 솔밤의 고동연 헤드 소믈리에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All Photos by Sommeliertimes

솔밤의 고동연 헤드 소믈리에는 편안하고 위트 있는 서비스와 엄선한 와인 리스트를 통해 매일 저녁,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하는 고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늘 발전을 꿈꾸는 고동연 소믈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소믈리에 경기대회와 자격에 도전해 왔는데, 이번 제 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2021년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International Young Sommelier Competition 2021)' 결승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준우승을 차지했던 고동연 소믈리에가 국가대표 소믈리에 우승을 이루기까지의 시간에는 와인과 음료, 서비스업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 행사는 국내 최고의 소믈리에를 선발하는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19회를 맞이했어요. 예선과 준결선,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뽑게 됩니다. 와인 뿐 아니라 워터, 티, 전통주와 그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발전된 음료 문화를 대중에게 전하고, 한국의 와인과 주류, 음료를 세계에 알리는 목적도 가지고 있지요.



예선, 준결선, 결선까지 관문이 여러 차례 있군요.

다양한 분야의 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데요, 국가대표 부문은 예선에서 필기시험과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험을 통해 20명을 선발하며, 준결선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음식과 와인 매칭, 와인 프로모션, 와인 서비스 시험을 통해 결선에 진출할 인원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결선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르는 방식입니다.


준결선까지 거쳐 결선에 가면, 영어나 불어로 개인전 7종목, 단체전 2종목 등 총 9개의 관문을 진행합니다. 개인 종목으로는 식전음료 서비스, 테이블 서비스, 4종의 화이트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 떼루아 분석,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 와인 리스트 수정, 레드 와인 2종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퀴즈와 샴페인 서비스의 단체전까지 약 4시간의 결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지요.


포르투갈 와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셨는데요.

국가대표 경기대회에 앞서, 매 해 ‘대회 속의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시험이 별도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뉴질랜드와 포르투갈 와인 대회가 각각 함께 진행되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포르투갈 와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게 되어 포르투갈 와이너리 투어도 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양한 분야의 시험을 보게 되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 뿐 아니라 스피릿, 차, 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료에 대한 경험이 필요해요. 사실상 시험에서 정확한 브랜드명을 맞추는 것까지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카테고리의 음료이고, 어떻게 양조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러려면 어떤 맛이 나는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요. 업장에서 일을 할 떄에도, 집에 가면서 편의점 맥주를 산다고 하더라도 여러 종류를 사서 비교하며 마시는 게 버릇이 될 정도였어요. 이번에 맥주 문제가 나와는데 저는 켈리(Kelly)라고 답안을 제시했으나 정답은 카스였어요. 정답이 틀리다고 하더라도 그 정답을 추론해 내기까지 이 맥주는 라거인지 에일인지, 어떤 홉을 썼는지, 어떻게 양조했는지 저의 판단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기에 단순히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늘 생각을 하고 공부하며 마시다 보면 좀 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공부를 하다 보면, 지식과 감각은 결국 함께 수련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음료에 대한 지식은 경험이 쌓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기에 꼭 필요하죠. 하지만 그 속을 채울 수 있는 경험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결국은 많이 공부하고, 많이 마셔 보며 꾸준히 지식과 감각을 함께 유지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지식과 경험을 쌓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직접 사서 마셔봅니다.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저 또한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즐겁게 경험한 것은 더더욱 틀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요.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술이든 논알콜이든 음료를 함께 마셔 볼 자리가 있을 때, 늘 한 잔 정도는 ‘진지하게’ 그 음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부해요.


세상의 수많은 음료를 다 경험해 보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늘 바틀로 사서 마시기도 힘들기 때문에 ‘동료’와 ‘선후배’라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어요. 다른 업장에서 근무하거나, 오너인 선배와 후배를 찾아가 한 잔씩 테이스팅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이 분야는 혼자 공부해서는 명백히 한계가 있어요. 진지하게 공부하는 다른 선후배, 동료를 만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 타인이 공부한 시간까지도 벌 수 있거든요. 그래서 팀으로 함께 스터디를 하는 이유에요.



대회 수상을 하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지금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아요. 우승을 했을 때는 너무 놀라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워낙 역사가 깊고, 오래된 대회이다 보니 제가 와인을 직업으로 삼을 늘 꿈꿔온 무대였거든요.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지만, 매 년 기사와 유튜브를 보며 저 자리에 서는 것을 상상해 왔어요. 연예인도 너무 좋아해서 영상과 사진을 자주 보다가 길에서 만나면 마치 아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 듯, 제게도 이 대회가 처음 같지 않고 늘 익숙한 대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늘 상상한 대로 이 자리에 임했던 것 같아요. 솔밤의 서비스 테이블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선배와 후배, 같이 공부한 분들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결과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매 주 두세번씩 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지원해 주신 엄태준 셰프님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솔밤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고 동료들, 저희 소믈리에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믿고 지원해 주신 셰프님의 마음이 큰 힘과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솔밤이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음료와 와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 지지 덕분에 이제 3명의 소믈리에가 함께하는 업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한 팀으로써 더 좋은 와인 서비스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는…

저는 아직 어느 한 부분도 특출나지 않은 소믈리에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모든 부분이 부족하지요. 제가 바라보는 멋진 선배들처럼 모든 분야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부족함을 메꾸어 가고 싶습니다. 소믈리에란 사실 어떤 특정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보완한다고 좋은 직업인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음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 문화, 때로는 정치 상황까지 모든 분야를 잘 알아야 좋은 서비스가 가능하죠.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까지도요. 눈에 보이는 지식과 자격도 여전히 욕심이 있지만, 결국 더 좋은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지식과 경험, 인격까지 두루 갖추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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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되지 말자, 조급해하지 말자, 늘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스스로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작은 떨림과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함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옆에서 늘 너가 최고라며 다독여주시는 우리 엄태준 셰프님과 솔밤 식구들(사랑한다 영길아, 현빈아), 그리고 저의 서비스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솔밤의 손님분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신 중민 형님과 현철 형님.


구름처럼 포근히, 또 번개처럼 매섭게 도와주시는 희성이형, 민석이형, 수민형님, 민재형님, 웅이형, 욱태형님, 동혁형님.

달려가 안기고 싶은 나의 최고의 친구들 재호형, 진호형, 수현이형, 재민이형, 민준이, 태현이형., 늘 멋있는 우리의 SOMZ.


마지막으로 울먹거리시던 목소리의 떨림들이 잊혀지지않는 우리 가족들과, 나의 최고의 스승이자 롤 모델이자 친구인 사랑하는 아내, 은정이!

(늘 미안하고 고마워, 또 다음달 결혼기념일에 싱가폴로 어드밴스드 시험보러가는 못난 남편이라)...에게 모든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더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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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밤 고동연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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