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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빈 소믈리에, ASI Gold Diploma 취득

솔밤의 박현빈 소믈리에가 ASI Diploma 2024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전 세계에서 단 14명이 취득한 Gold Diploma를 수상했습니다.



1969년 6월, 프랑스 렝스(Reims)에서 설립되어 현재 60여 개 회원국과 6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국제소믈리에협회 ASI(Association de la Sommellerie Interantionale)는 ASI 디플로마를 매년 실시합니다. 소믈리에로서 실력을 검증하는, 소믈리에를 위한 최고 인증 'ASI 디플로마' 자격은 세계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소믈리에 자격이지요. 와인을 물론이고 음료 전반을 알아야 하기에 ASI 디플로마는 특화된 자격이고 그만큼 취득하기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ASI 디플로마를 취득하게 되면 세계 유수의 소믈리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명예와 함께,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를 출전하기 위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의 국가대표 부문에 응시하기 위한 자격도 얻게 됩니다. 이번, 솔밤의 박현빈 소믈리에가 ASI Diploma 2024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전 세계에서 단 14명이 취득한 Gold Diploma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험에 응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솔밤에 오픈 멤버로 입사하고, 레스토랑 정식 오픈 직전에 고동연 헤드 소믈리에가 ASI 2021골드 디플로마를 취득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소믈리에라는 직함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런 사례를 보며 저도 꿈을 키울 수 있었죠. 감사하게도 고동연 소믈리에가 제게도 이런 도전을 제안했고, 저도 차근차근 준비하며 이번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의 업무와, 소믈리에로서 공부하는 것을 병행하기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과 학습 모두 시간을 쓰는 일이니, 둘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믈리에’가 와인 서비스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의미하기에, 세계 어디든 모든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죠. 일하지 않고 와인 공부만 하는 사람은 ‘소믈리에’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저는 저녁이나 밤보다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 공부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스케줄과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 하루에 두세시간씩 시간을 내 와인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ASI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 시험은 매년 같은 기간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대회에 대한 개요를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접수를 시작하기 전부터 반 년 정도 장기적으로 준비했습니다. 2년 전 골드 디플로마를 취득한 고동연 소믈리에의 가이드를 따라 보다 효과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죠. 3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험 방식에 맞게 더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른 시험 중 CMS는 세계의 대표적인 클래식 와인들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반면, ASI에서는 보다 폭넓은 와인이 출제돼요. 그래서 이런 와인을 추론하는 과정과, 이에 따라 손님에게 어떤 요리를 추천할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SI 디플로마의 흥미로운 특징이 있나요?

와인 이외의 음료들도 다양하게 출제되는데, 그 중에서도 스피릿를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다섯 가지 종류의 스피릿을 원재료와 술의 종류, 브랜드까지 추론해내는 과정인데 와인 뿐 아니라 증류주에도 관심과 경험이 많아야 하죠. 그 외에도 유명 산지의 와인이 아닌 터키, 체코 등 다양한 회원국의 와인과 산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어야 합니다.


와인부터 스피릿까지…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군요.

저는 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즐겁습니다. 본격적으로 소믈리에로 일하기 전에는 그냥 친구들과 만나거나 스트레스를 풀 때 술을 마시긴 했는데, 오히려 공부하고 배우게 되며 더 쉽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이 직업병이라고 할까요? 와인을 마실 때도 어떤 특성이 있는지, 기억하고 느끼려고 하니까요. (웃음)


쉽게 공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좋은 선후배,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테이스팅을 해도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면 지식을 더 빨리 쌓을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죠. 와인은 사서 마셔봐야 하니까요. 그래서 스터디 그룹을 통해 중요한 와인들을 함께 마시며 공부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서로 돕게 되죠. 물론 모든 와인을 다 마셔보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접하는 와인도 이론에 따라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 있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도 좋은 추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솔밤에서의 여정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솔밤의 오픈 멤버로 시작해 이제 3년차에 접어들었어요. 1년에 한 번씩,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큰전환점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홀 팀의 주니어 직원으로 시작해 1년만에 시니어가 되었고, 2년차에는 좀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소믈리에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헤드 소믈리에에게 배우고, 저도 스스로 노력하며 다양한 대회에 도전하기도 했고요. 주니어 소믈리에로 와인 서비스에 좀 더 전념하며, 또 올해는 새로운 공간으로 새롭게 이전했어요. 도저히 안주할 틈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제 의지와 상황의 변화들이 합쳐지며 계속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여기에 적응하며 바쁘게 시간이 흘러 웠습니다.


지금 솔밤에서의 역할과 박현빈 소믈리에의 비전은…

주니어 소믈리에로 2년차에 접어들며,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제가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빠르게 성장해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요, 지금은 좀 더 팀에 기여하고, 헤드 소믈리에와 신입 소믈리에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함께 더 성장을 이루어 가려고 합니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하면서 당당하게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죠. (웃음) 손님과 와인을 매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최근 주류 트렌드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요. 프랑스 명산지의 와인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는데, 그래서 손님들과 이야기하며 잘 알려지지 않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새로운 와인들을 찾아 소개해 드리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예요.



가장 인상깊은 와인도 궁금합니다.

샴페인 브루노 파이야르의 2013 빈티지가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 그저 비싼 명품 와인보다는 적당히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구해 마실 수 있고, 지불한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만족감을 주는 와인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모든 샴페인 생산자들 각자의 개성을 좋아하고, 존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잘 만든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을 좋아해요. 신선하고 파워풀한 느낌도 좋고, 잘 완숙했을 때 와인이 보여주는 섬세한 산도와 미네랄리티, 그리고 견과류 껍질과 고소한 풍미, 무게감과 가벼움의 적절한 조화까지 매력이 다양합니다. 제가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하.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소믈리에의 길을 수십년간 걷는다고 할 때, 제 속도와 체력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안주하지 않고 다른 자격증이나 대회도 준비해야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려고 해요. 지난 2년간 열심히 해 온 시간이 빠르게 흘렀는데, 막상 저와 가족을 챙긴 시간이 없더라고요. 잠시 시간을 내 휴가도 다녀오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좀 더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을 가면 좋은 레스토랑에 방문해 서비스를 받으며 이곳의 서비스는 어떤지, 배울 점은 무엇인지 또 고민하겠지만요. 이제 직업과 삶이 하나가 되어 어느 나라의 레스토랑에 가든, 그 나라 문화가 얼마나 서비스에 녹아있는지 느끼고, 또 서울의 레스토랑에선 어떤 식으로 영감을 얻어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도 휴가의 일부이며 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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