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밤의 새로운 보물을 소개합니다!
초당옥수수와 메밀, 하몽, 그리고 캐비아를 함께 담아낸 이번 여름 신메뉴는 도농도예의 인현식 작가와 함께 빚어낸 특별한 솔밤 도자합에 담겨 여러분께 제공됩니다. 구상하는 순간부터, 이 아름다운 도자기는 명백히 메뉴의 일부였습니다. 그릇은 단순히 음식을 담는 별도의 분리된 객체가 아니라, 음식을 완성하고 함께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솔밤의 엄태준 셰프는 이번 2022년 여름 시즌 메뉴를 위해 이 특별한 도자합을 2월부터 구상하고, 작가와 함께 샘플을 작업하고 수정해 가며 한 계절을 꼬박 보냈습니다.
이번 솔밤의 도자합을 제작한 인현식 작가는 대한민국 공예대전 국무총리상(2013), KDB전통공예 산업대전 대상들을 수상했고, 국내는 물론 프랑스 파리의 MAISON & OBJET을 비롯해 독일, 중국까지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고 정교한 은 솔방울이 아름다운 이번 작품에서 보이듯, 인현식 작가의 작품은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흐름을 반영하며 한국 도자기의 헤리티지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백자소지에 실버페이스트를 사용했고, 솔밤을 상징하는 작은 솔방울을 더해 뚜껑을 열기 전부터 식탁 위에 작은 선물을 올려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셰프가 구상한 음식에 맞는 도자기의 크기, 모양, 뚜껑의 높이와 유약의 미세한 차이까지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얗고 무결한 도자합을 열면, 생동감 넘치는 노란 빛의 초당옥수수와 까맣게 반짝이는 캐비아가 강한 대조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모든 과정이 솔밤에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경험의 디테일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긴 해요. 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이 도자기를 만드는 데 팀원 몇 명치 월급이 들어갔죠. 과장이 아니에요. 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욕심이 나더라고요. (웃음) 제가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좋은 작가님과 작업하고, 실제로 메뉴로 만들어 손님 테이블에 올리는 그 쾌감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성취감이 너무 좋아서… 지금은 다음 메뉴에 맞는 접시와 나무 플레이트, 숟가락 제작을 구상하고 있어요. 이번까지만 하고 그만 해야 될텐데,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태준 셰프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전, 손으로 솔밤의 특별한 찬합을 한 번 만져 보세요. 만들만들하면서도 견고하고, 우아함이 가득한 조선백자의 현대적 빛깔과 멋을 느끼면 식사의 경험이 한층 더 특별해지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솔밤에서는 식사하시는 분들이 오감으로 멋진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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